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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유럽연수기 1

작성자
안병국
등록일 / 조회
2015-01-07 / 1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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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유럽연수기<1>

안병국
포항시의회 의원

유럽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다. 한 여론조사 기관이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앞으로 해외여행을 간다면 어느 곳을 가고 싶은가?”라고 질문한 결과 유럽 지역이 62%로 1위를 차지했다.

유럽여행이라 하면 10~20일 간의 일정으로 여러 국가의 세계적인 관광도시들을 둘러보는 여정이 대부분이다. 이와 같은 여행일정은 런던으로 들어가서 파리로 나온다. 유럽 내 교통수단의 경우는 10일에서 20일짜리 유레일패스가 주로 이용되는데 우리는 관광버스를 이용했다. 또한 여행자들이 거쳐 가는 도시와 일정 또한 비슷한 관계로 성수기의 경우는 런던, 파리, 로마와 같은 대도시의 유명 관광지는 마치 한국을 연상시킬 정도로 많은 한국인들을 접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가는 곳에 같은 시간, 같은 장소를 수박 겉핥기식으로 여행을 한다면 유럽 각국의 문화와 역사 등에서 깊이 있는 체험과 느낌을 받기 힘들 것이다.

여행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진정한 낯선 이방인이 되어 그들의 문화와 먹거리, 그리고 역사적 정치적 풍습들도 몸소 체험하며 느껴야 한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경험은 진정한 국제화의 산 경험일 뿐 아니라 낯선 환경에 적응하고, 스스로를 통제함으로써 자아의 발전과 발견에도 한 몫을 하리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유럽 전체를 짧은 기간에 여행하는 것 보다는 한 나라를 집중적으로 여행하는 것이 더 유익할 것이다. 그 중 영국은 이러한 여행의 목적을 달성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프랑스나 스페인 등에 비해 특색 있는 관광지가 드물고, 피쉬 앤 칩스가 상징하듯, 음식이 특색 없다는 등의 이유로 여행지로서 과소평가 받고 있는 영국이지만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무한한 매력을 가진 곳이다. 산업혁명의 발상지이며 과거 해가지지 않는 나라라 불렸던 영화를 간직한 나라, 과거 유적에서 느껴지는 고풍적인 느낌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나라, 방대한 유물이 소장되어 있는 세계 3대 박물관(대영박물관) 중 하나가 있는 나라, 스톤헨지와 아더왕의 전설이 살아있는 신비의 나라, 많은 영화의 배경이 된 영화의 나라, 축구의 종가로 프리미어리그의 열기를 느낄 수 있는 축구의 나라, 비틀즈, 엘튼존, 스팅, 퀸 등 전설적인 가수들이 태어난 음악의 나라, 세계적인 대문호 셰익스피어를 비롯해 디킨스, 코난도일 등이 태어난 문학의 나라, 홍차의 나라, 신사의 나라 등 최고의 관광지로 불릴 자격을 갖춘 나라이다. 상상만으로도 행복해지는 이런 영국을 어찌 여행하지 않고 배길 수 있겠는가?

하지만 포항시의회 연수단 일행은 매력의 영국 관광을 모두 다 뒤로 하고 첫 일정 부터 강행군을 예정하고 있었다. 특히 지난 7월 새로 출범한 의회의 격에 맞게 의원들이 모두 초심으로 뭉쳐 있었기에 연수단에는 여행의 설레임이 아닌 긴장감 마저 감돌 정도였다. 일정은 도심 재생과 사회적 기업들의 활동들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마을만들기 사회적 연합인 로컬리티, 노숙자를 교육시켜 전문요리사로 양성하는 사회적 기업 브리게이드 식당, 탄소제로의 그린타운 베드제드 등 3곳의 기관 방문 워크숍으로 일정을 채워넣었다.

10월27일 건설도시위원회와 경제산업위원회 두 상임위원회로 구성된 의회연수단은 기내식을 두 번이나 먹으면서 거의 12시간의 길고도 지루한 비행 끝에 런던 히드로공항 상공에 현지시간 오후 5시30분에 이를 수 있었다. 한국시간보다 영국이 8시간 느리기 때문에 시계바늘을 8시간 뒤로 돌렸다. 입국장을 빠져나와 버스에 오른시간이 이미 6시를 넘어 어두워지기 시작했고 공항에서 멀지 않은 프리미어호텔(PERMIER INN)이란 곳에 짐을 내렸다. 내부는 미로처럼 긴 복도와 삐걱거리는 바닥이 걸을 때마다 신경 쓰이고 오래된 조립식 건물의 소음과 퀴퀴한 냄새는 좋은 인상을 주지 않았지만 긴 비행시간으로 지친 몸을 뉘일 침대가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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